롯데 자이언츠 카를로스 아수아헤(28)는 지난달 11일 웨이버 공시됐다. 그런데 지난 1일 발표된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2루수 부문 투표 후보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3차 중간집계 때까지 살아남아 4만1560표를 받았다.
그리고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 올라 있는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는 3일 웨이버 공시됐다. 3차 중간투표 결과 6만6179표를 얻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국내에 없는데, 투표는 계속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4)는 지난달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콜업 소식이 전혀 없다. 나눔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9만2720표를 얻고 있다.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일탈 행위에 대한 논란이 아직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후보로 적당한지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키움 허정협(29)도 지난달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23일이나 지났지만 1군 복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8만844표를 얻고 있다.
LG 트윈스 토미 조셉(28)은 지난달 28일 2군으로 내려갔다. 두 번째다. 지난 4월 16일부터 지난 5월 19일까지 24일 동안 1군을 비웠다. 그런데도 드림 올스타 1루수 부문에서 27만1815표를 얻고 있다. 1위 키움 박병호(33)의 32만8852표에 이어 당당히 2위다.
LG 김민성(31)은 올해 FA 계약이 늦어지면서 1군 출발이 늦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5일 1군에 올라왔다. 또 부상으로 지난달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날까지 1군 말소 일수가 36일이나 된다.
그런데 김민성은 나눔 올스타 3루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려 38만9453표를 얻고 있다. 2위인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22만3286표에 그쳐 올스타 선정이 유력하다.
이처럼 이미 퇴출된 선수를 계속 후보군에 넣어 투표하는 것은 모순 그 자체다. 또 장기 결장 중인 선수가 올스타로 선정되는 것 또한 올스타 ‘베스트 12’의 가치를 갉아 먹는 결과를 초래한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선수단 투표 30%, 팬 투표 70%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곤 하지만, 인기투표로밖에 여겨지지 않고 있는 올스타전 팬 투표다. 조금 더 실력이 반영되는 잣대를 도입한다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올스타로 추앙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