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울산시 의회, 열정은 넘쳤지만 자질과 도덕성은 낙제점

입력 2019-07-03 14:30 수정 2019-07-03 15:49
대다수 초선의원으로 꾸려진 민선 7기 울산시 의회 의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1년 평가는 낙제점 수준이다.

울산시민연대는 3일 울산시 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민선 7시 시의회 평가를 발표했다.

제7대 시 의회는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23년 만의 권력이 교체되면서 22명 중 20명이 초선의원으로 꾸려졌다. 이 때문에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의원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인 조례안 발의 50건, 시장이나 시교육감을 상대로 하는 시정질문 30건, 5분 자유발언 62건, 서면질문 77건 등 총 219건으로 제6대 144건, 5대 106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의원연구활동, 의견수렴, 이해당사자 소통 등과 관련 활동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시의원 자질과 도덕성은 낙제점 수준이다.

이들은 초반에 원구성을 둘러싼 불협화음과 의정비 인상 논란으로 여론의 역풍을 받았다. 또 해외연수 보고서를 한 대학교 학생들의 보고서 일부분을 그대로 베껴 제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의회사무처 직원에게 소위 ‘갑질’을 해 논란을 빚은데 이어 폭행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시청 내 장애인 고용 카페에서 쓰레기를 던졌다는 등의 이유로 고발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시의회가 청소년의회 조례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주민·단체 등을 고발했는가 하면 반대 시위를 막겠다는 이유로 경호권을 발동해 경찰이 출동대기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특권의식에 젖어 시민을 하대하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일부 시·구 의원의 폭력, 폭행, 폭언, 갑질 등은 울산 지방의회 상징처럼 됐고, 이는 시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통해 남은 임기 동안 변화와 개혁의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