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통계전문가, “류현진을 너무 비관적으로 봤어”

입력 2019-07-03 12:42
사진=AP뉴시스

LA 다저스의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2)에 대한 평가가 날로 올라가고 있다. 유명 야구통계학자도 시즌 개막 전 류현진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야구 성적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만든 댄 짐보스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야구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글을 게재하며 “너무 비관적으로 예상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을 꼽았다.

시즌 전 ZiPS는 류현진의 2019년 전반기 성적을 4승 2패 평균자책점 3.37로 예상했다. 예측 이닝수는 54이닝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현재 9승(2패) 평균자책점 1.83에 103이닝을 던졌다. 이닝과 승수는 기존 예상의 2배 가량 늘어났고 평균자책점도 메이저리그 유일한 1점대로 ZiPS의 예측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10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로도 내정됐다.

짐보스키는 “류현진의 성적을 보면 올 시즌 얼마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부상 이력을 봤을 때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 없었지만 류현진은 무척 건강하게 2019시즌을 치르고 있다. 과거에 이렇게 좋은 투구를 한 적도 없다”고 놀라워했다. 103이닝 동안 단 7개만 내준 볼넷 수치도 강조했다.

류현진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것은 ZiPS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야구 통계사이트들도 ‘류현진의 잦은 부상’을 근거로 ‘전반기 90이닝 미만의 투구’를 예상했다. 스티머는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을 82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55로, 뎁스 차트는 79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46이 될 것으로 봤다. 더 배트는 80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07로 4점대 평균자책점의 B급 투수 수준의 성적을 전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 이유에 대해 “쉬운 결정이었다. 올 시즌 류현진은 NL 최고의 투수였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