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미선, 父와 마지막 통화서 “집에 아픈 사람 많아 힘들다”

입력 2019-07-03 12:27

배우 고(故) 전미선씨가 극단적 선택 직전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SBS ‘본격연예 한밤’은 2일 전미선씨의 비보를 전하며 사망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1시40분쯤 아버지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전미선씨는 당시 아버지에게 “집에 아픈 사람이 많아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선씨는 사망 전날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을 함께 준비하는 동료들과 회식 자리를 가진 후 이튿날 오전 1시쯤 호텔 객실로 돌아왔고 40분 후쯤 아버지와 통화를 나눴다.

전미선씨는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숨지고 어머니마저 병상에 누워 있는 상황 때문에 주변에 우울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미선씨의 소속사 보아스 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송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구라는 이날 방송에서 “많은 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선영 아나운서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며 애도했다.

전미선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45분쯤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신고 시각은 오전 11시47분쯤이었다”라며 “사람이 쓰러진 것 같은데 호흡은 없고 심장이 안 뛴다는 신고였다. 현장에 가서 보니까 사망한 지 시간이 오래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