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패트릭 코빈(30)이 전날 숨진 친구 타일러 스캑스(28·LA 에인절스)의 등번호를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코빈은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코빈은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자신의 등번호 46번 대신 스캑스의 45번을 달고 등판했다.
코빈과 스캑스는 가장 친한 친구였다. 2009년 LA 에인절스에 함께 입단했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2년 나란히 빅리그에 입단했다. 코빈은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지만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코빈은 1회초에 실점을 했다.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이후 7회까지 호투했다.
코빈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투수가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3.55로 끌어 내렸다.
스캑스는 전날 원정경기를 앞두고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