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이상설 北 통역사 신혜영 추정 인물, 판문점 회담 때 자유의 집 찾았다

입력 2019-07-03 11:30
판문점=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통역사 신혜영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열린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신혜영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통역을 맡았는데, ‘하노이 노딜’ 이후 그 모습을 감추며 신병이상설이 제기됐다.

신혜영은 3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통역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장이 자유의 집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는데, 김 부장 옆에는 신혜영으로 보이는 인물이 왼손에는 가방을 들고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신혜영은 미국 실무자들과 북·미 두 정상의 동선 및 의전을 협의하는 김 부장의 통역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영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통역을 맡았다. 하지만 회담이 결렬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어린 시절 스위스 베른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탓에 영어가 익숙한 김 위원장이 당시 신혜영의 통역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이번 3차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의 통역을 담당한 것은 신혜영이 아닌 석원혁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신혜영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를 둘러싼 신병이상설은 일축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