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급감으로 ‘금값’이 된 새조개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새조개를 대량으로 인공부화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새의 부리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새조개는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 덕분에 서해안의 대표 겨울철 별미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2003년 생산량 1156t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거듭해 2012년 이후 통계청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실제로 새조개 주산지 중 한곳인 충남 홍성군이 어장관리실태조사를 통해 비공식으로 집계한 결과 홍성군에서의 생산량도 100t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남획으로 인한 어미 자원 붕괴,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등 등을 새조개 생산량 급감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16년 도내 새조개 모패를 활용한 인공부화 기술 개발에 착수,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연구 첫 해 새조개 인공 산란 기술을 우선 확보한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듬해 인공 성 성숙 유도 기술을 개발했으며, 새조개 부유 유생 관리 기술과 먹이생물 배양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소는 또 지난해 생식소 발달에 필요한 모패(母貝)의 최저 비만도를 확인하는 한편 종자 생산 시험연구를 통해 2㎜ 크기의 새조개 치패를 사육·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그 결과 올해 대량 인공 산란 유도를 통해 어린 새조개 생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천수만 새조개의 자원 회복, 치패 생산 기술 고도화 및 완전양식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자원 회복 연구는 올해 생산한 0.5~1㎝ 크기의 새조개 치패를 최근 홍성 죽도 인근 바다에 살포하며 본격 시작됐다.
연구소는 이 새조개가 천수만 생태계 변화에 어느 정도로 적응할 수 있는지 환경 내성 시험연구를 추진한다.
새조개 치패 생산 기술 고도화 및 완전양식 연구는 지난 4월 문을 연 친환경양식특화연구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이를 통해 새조개의 먹이생물인 미세조류 대량 배양, 치패 중간양성 연구 및 고밀도 사육 관리 기술 등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저수조 등 육상 양식장에서의 완전양식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임민호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일부 연구소나 민간 업체에서 새조개 치패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기술이 완벽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새조개 자원 회복의 길을 찾고 완전양식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