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35)는 ‘코리언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의 사이영상 최대 경쟁자다.
성적을 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8승 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정확히 1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탈삼진 개수다. 122.1이닝을 던져 무려 17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경기당 9.44개다. 6월에는 6경기에서 45이닝 동안 탈삼진 68개를 기록했다. 슈어저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한다면 283개의 삼진을 잡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32경기에 나오면 300개를 넘어서게 된다.
슈어저는 7시즌 연속 2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8시즌 연속은 무난해 보인다. 통산 삼진은 2619개다.
현재 KBO리그에서 탈삼진 1위는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다. 110개다. 18경기에 나와 108.2이닝을 던진 결과다. 경기당 6.03개 수준이다. 30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고 볼 때 181개 정도가 나온다. 또다시 탈삼진 200개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2위인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은 105개다. 17경기 111이닝 동안 던진 결과다. 경기당 6.176개다. 13번 정도 추가 등판한다면 185개 정도가 나온다. 김광현을 넘어서며 탈삼진왕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200개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키버스 샘슨은 탈삼진 195개를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이 너무나 아쉬웠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갖고 있다. 1984년 223개다. 1986년에는 208개를 기록했다. 롯데 투수 코치인 주형광도 1996년 22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가 1983년 220개를 달성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2006년 204개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가기 직전 해인 2012년 210개를 기록한 바 있다. 2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7명에 불과하다.
저질 야구가 판치는 상황에서 뛰어난 제구력으로 삼진 쇼를 벌이는 투수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