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나라 화천’ 수상종목 전지훈련지 주목

입력 2019-07-03 10:11
강원도 화천군이 수상종목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파로호배 카누대회 모습. 화천군 제공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군이 수상종목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3일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화천에는 27개 조정·카누팀 231명의 선수단이 찾아와 짧게는 3일, 길게는 20일씩 화천에서 물살을 가르며 전지훈련을 했다. 군은 올해 연인원 1만명에 달하는 전지훈련단이 지역에서 숙박과 식비 등으로 8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322팀, 연인원 2만5006명이 화천을 방문했다. 이들이 지역에서 사용한 현금만 19억8800만원으로 집계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올해 연인원 2만6000명을 유치 목표로 삼고 전지훈련단 유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문화체육과 내에 스포츠 마케팅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각종 전지훈련단 유치를 위한 홍보물 제작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

화천이 전지훈련지로 주목 받는 이유는 최고의 훈련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강과 파로호를 끼고 있는 화천군은 강변 옆에 실내 체육관을 비롯해 생활체육공원, 잔디 구장, 육상트랙은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완비한 전지훈련단 전용 실내훈련센터 등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총연장 70㎞에 달하는 사이클 훈련코스도 갖추고 있다. 특히 2013년 건립된 화천체육관 지하에 국내 최초로 실내 조정 훈련시설인 로잉탱크까지 마련했다. 로잉탱크는 겨울에도 선수들이 물살을 헤치며 훈련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군은 대규모 전국 대회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군은 매년 4월에는 화천 평화배 전국조정대회, 6월에는 화천 파로호배 전국카누경기대회를 북한강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 두 대회에는 수천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지역 상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오는 9월에는 전국조정선수권대회와 생활체육조정대회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전지훈련단에 훈련을 돕기 위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생수와 간식을 지원하는 등 훈련단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스포츠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 상경기 회복에 이바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