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일 잠실 경기 1-1로 맞선 3회초다.
한화 9번 타자 유장혁이 때린 타구는 LG 유격수 오지환(29)쪽으로 평범하게 굴러갔다. 오지환은 잘 잡아 1루에 던졌지만, 공은 1루수 김용의가 가까스로 잡을 수 있을 만큼 높게 송구됐다. 유장혁은 오지환의 실책으로 1루에서 살 수 있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LG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30)은 정은원과 강경학을 1루수 땅볼로 잇따라 잡아내며 2사 3루를 만들었다.3번 타자 제라드 호잉이 때린 타구는 오지환의 정면으로 굴러 갔다. 1루에 던진 공은 김용의의 오른쪽 옆으로 터무니없이 빠져나갔다. 3루 주자는 득점에 성공했고, 호잉은 2루까지 진출햇다.
윌슨은 4번타자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지환이 한 이닝에 두 개의 똑같은 실책을 범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윌슨은 7이닝까지 던졌다. 2실점했지만 오지환의 실책이 곁들여진 1점이 빠지면서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안타 5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9개로 상쇄했다. 그러면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28로 낮췄다.
윌슨의 호투 속에 LG는 한화를 9대 2로 물리쳤다. 한화 이글스는 4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롯데도 이날 SK 와이번스에게 패해 다행히 1경기차를 유지하게 됐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는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에서는 LG의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천웅이 타격·주루 감각을 뽐내며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LG는 4회 말 타순을 한 바퀴 돌리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9승에 그치며 가장 불운한 투수였던 윌슨이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난국을 타개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