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에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 역설… “북·미 상호 우려 해소해야”

입력 2019-07-02 20:3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상 첫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는 배경에는 중국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위원은 2일 베이징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중·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중국의 기본 입장을 전달했다”며 “미국이 융통성을 갖고 북한과 함께 나아가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북제재 완화 등 상호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아울러 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국이 지속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데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왕 위원은 “두 정상은 처음으로 분열과 대립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악수와 대화를 나눴다”며 “두 정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올바른 방향으로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환영과 지지를 표명하며 앞으로도 한반도에서 세계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