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우리가 대내적으로 발표를 안 한 것이지 훈련도 강화시켰고, 100회 이상 강도 높은 육·해·공군 훈련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제22회 항공우주력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어제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만났다”며 그의 발언을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발언은 비핵화 협상 여건을 만들기 위해 키리졸브연습(KR), 독수리훈련(FE), 프리덤가디언연습(FG)를 비롯한 주요 한·미 연합 군사훈련 명칭을 폐기하거나 훈련 규모를 줄였지만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필요한 훈련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이 맺은 9·19군사합의에 대해 “군사적 신뢰를 구축한 첫걸음”이라며 “우리 군의 전력을 약화했거나 군사력 건설을 막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19군사합의로 약화된 경계태세로 인해 북한 소형 목선의 ‘입항 귀순’ 사건이 벌어졌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9.3% 상향된 16조8000억원의 방위력 개선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력 개선비는 무기 구매와 성능 개량 등 우리 군의 전력 강화에 투입하는 예산이다. 올해 국방예산 46조6971억원 중 방위력 개선비는 15조373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8530억원(13.7%) 증가한 것이었다.
안 위원장은 “이제 공군은 1개 작전사, 4개 전투사, 13개 비행단으로 변하게 된다”며 “F-35A 전투기, 글로벌호크(고고도 무인정찰기) 등 첨단무기, 정찰능력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3월 도입한 2대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F-35A 10여대를 전력화하고 2021년까지 모두 40대의 F-35A를 도입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또 “12년간 6번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추진하는 KF-X(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핵심기술 확보는 앞으로 공군의 군사력 건설의 주춧돌이자 항공우주산업을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