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은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연희 교수,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 연구팀이 지난 5월 국제 약학 저널인 medicine 잡지 온라인에 ‘국내 임신부 여성에서 보고된 약물의 이상 유해반응’에 대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KAERS에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임신성 질환을 갖고 있는 여성에게 이상반응이 보고되는 약물의 종류와 특성들을 조사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신 중 약물을 복용하는 여성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임신 여성의 나이가 증가하면서 만성 질환으로 인해 임신기간 중에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고령 임신으로 인한 조기진통, 임신성 당뇨, 임신중독증과 같은 임신합병증이 증가하여 이러한 질환에 대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약물 이상 유해반응을 염려할 필요가 있다.
김연희 교수는 약물 이상 유해반응이란 의약품 등의 투여 및 사용 중 발생한 바람직하지 않고 의도되지 않은 징후, 증상 또는 질병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반응이 해당 의약품 등과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을 때 유해반응이라고 파악한다.
특히 임신부는 신체 주요장기의 기능과 대사과정이 임신전과 다르므로 약물 복용 후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더욱 잘 생길 수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약물복용 이상 사례 발생 시 이에 대한 정보를 보고 및 관리할 수 있는 의약품이상사례보고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병원은 물론 제약사와 소비자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연구팀이 KAERS에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파악한 바, 임신이나 분만 상태에서 이상 부작용 보고는 임신부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보고수가 많았으며, 원인 약물로는 조기진통 치료제인 유토파가 가장 흔했다. 또한 약물의 분류 별 빈도 분석에서 진통제 계열 약물이 가장 흔했으며 특히, 이러한 진통제 계열 약물 중에는 마약성 진통제 즉, 오피오이드계 약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적절한 진통제 사용에 대한 진료지침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조산 발생률을 생각하면, 조기 진통 임산부에게 유토파 처방 시 임산부와 태아 안전을 위하여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 결과에 따른 지침과 모니터링 시사점을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