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거대 커뮤니티 5CH(5채널)에서는 파란 나비 브로치 논란을 다룬 인터넷 매체 ‘레코드차이나’의 기사가 관심을 끌었다.
매체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투쟁에 나선 경북 성주 주민들이 가슴에 푸른색 나비 리본을 달면서 파란 나비가 사드 반대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파란 나비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해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고 소개했다.
혐한 네티즌들은 댓글 등을 통해 김정숙 여사가 모든 걸 알고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도발했다는 억지를 부렸다.
기사에는 “옷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브로치를 억지로 착용한 의도가 있는 것이다”라거나 “부창부수네”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모욕하는 조선인”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물론 상식적인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수지만 “인터넷 우익 또 트집이네”라며 한심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민 대변인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파란 나비 브로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파란나비효과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영화”라면서 “성주에 거주하며 시위했던 동명의 여인이 김정숙 여사에게 다큐영화를 보라며 편지와 참외를 보낸 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영부인이 파란나비는 북핵에 맞서는 사드를 반대하는 상징이라는 의미를 모를 리 없다”면서 “청와대는 트럼프를 맞이한 김정숙 여사가 파란 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뭔지 밝히라”고 몰아세웠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 브로치는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의 브로치”라며 사드 반대 상징인 파란 리본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설명에 민 대변인은 2일 “그렇게 변명을 한다고 김정숙 여사가 가슴에 단 브로치가 파란 나비에서 빨간 코끼리로 변하나”라고 되받아쳤다.
전우용씨는 우산 홀대 논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각, 파란 리본 브로치 등에 대해 잇달아 문제를 제기한 민 대변인을 겨냥해 “대통령 내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어떻게든 작은 흠이라도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열정만 읽힌다”면서 “이런 열정을 치기라고 한다. 사람이라면 유치원 졸업할 때 버리는 기질”이라고 평가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