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은닉한 ‘고유정(36·여) 사건’ 부실 수사의혹에 대한 경찰청의 자체 현장조사가 시작됐다.
2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청 본청 진상조사팀이 제주 동부경찰서 고유정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했다.
진상조사팀은 이연욱 경찰청 강력계장을 팀장으로 총 5명으로 구성됐다.
2016년 서귀포서 수사과장을 지낸 이 강력계장은 당시 중국인 불법체류자 살인 사건을 맡아 중국인 피의자를 구속했다.
조사팀은 제주동부서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감식과 등 고유정 사건을 담당한 경찰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에 대한 부실수사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 1일 경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수사과정에서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수사 전반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유정은 지난 1일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