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일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으로부터 수년간 고액의 강연료를 받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한국당 송석준·김규환 의원이 서울 종로구 감사원을 찾아가 감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드러난 액수를 기준으로 김씨는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지자체 등에서 강연료 명목으로 최소 2억7000여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2017년 12월 서울 동작구 주최 행사에서 100분간 진행 및 강연을 하고 1500만원을 지급받았다. 같은 해 4월 충남 아산(2700만원), 11월 경기도 김포(1300만원), 지난해 11월 경북 예천(1500만원)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고액의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교일 한국당 법률지원단장은 “김씨 섭외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강연료 예산회계처리 문제는 없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익감사 청구는 성인 300명 이상, 구성원 수 300명 이상의 시민단체 등이 공공기관의 사무 처리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제도다. 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8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