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드론으로 안전사고 막는다

입력 2019-07-02 14:50

충북 영동군의 대표 관광 명소인 양산면 송호리로 물놀이를 왔던 이모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금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물에 들어가 다슬기 잡이에 몰두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드론이 다가와 “안전사고 위험지역입니다. 강가 옆 안전구간으로 이동하세요”라는 방송이 나왔다. 정신을 차린 이씨는 서둘러 빠져나오며 드론을 향해 고맙다고 손을 흔들었다

영동군은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물놀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군은 드론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드론을 도입, 군정에 접목해 업무의 능률을 높이고 있다. 분야별로 행정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총 7대의 드론을 보유 중이다. 열화상카메라, 방송 스피커, 수상 드론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한 기기들이다.

드론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산불 감시, 재난관리, 산림·하천 불법행위 단속, 병해충 방제, 군정 홍보, 정책조사 등 영역을 넓혀가며 행정에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에는 물놀이 시즌을 맞아 드론을 활용해 물놀이 관리지역 21곳과 입수 통제구역 2곳을 중심으로 세심한 물놀이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드론에는 재난·안전 경고 방송을 할 수 있는 방송 스피커 등이 설치됐다.

군은 물놀이를 즐기거나 다슬기를 잡는 행락객 안전을 위해 이달부터 8월 말까지를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대책기간으로 정하고 9개조 18명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예방대책 수립, 사고 원인 분석, 사고 예방 활동 등 물놀이 안전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드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군민 안전확보와 물놀이 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며 “드론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과학적인 안전시스템과 선진 행정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