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일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이날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속된 지 68일 만에 구치소를 나오게 됐다.
경기 수원구치소 밖으로 나온 박유천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고 싶다”면서 “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질문을 받자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항소 의사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유천은 지난 5월 3일 검찰에 송치될 때보다 더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는 훌쩍 자라있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올해 2월부터 잦은 탈색과 염색을 반복해, 마약 검사에 대비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마약 투약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던 박유천은 지난 4월 구속 이후 급격한 심경 변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이틀 뒤 첫 조사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구속 사흘 만에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지난달 14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구치소에 있으면서 내가 큰 죄를 지었구나 싶었다. 자유라는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너무 부끄럽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31)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9~10월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을 황하나와 함께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수원지법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초범인 점, 2개월 넘게 구속돼 반성의 기회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재사회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4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