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코리안컵 국제체조대회에서 여서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며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 여홍철 전 체조 국가대표 선수가 딸의 운동을 반대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여서정 선수는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갖고 부모가 체조를 반대 한 사연을 밝혔다.
김현정 앵커는 여서정 선수에게 720도 신기술을 선보인 것과 함께 금메달을 축하하며 중계석에서 여 선수의 경기를 중계한 아버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여 선수는 “그냥 잘했다고 안아주셨다”고 말하며 “아빠랑은 거의 운동 얘기를 안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김 앵커는 “아버지가 전 국가대표 선수인데 서로 운동 얘기를 안 한다는 것이 의외”라며 그 이유를 물었다. 김 앵커의 질문에 여 선수는 “(아빠도) 체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시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집에서까지 체조로 스트레스 안 받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제가 체조하는 걸 반대하셨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마도 엄마, 아빠도 체조가 너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조금 위험한 종목이다 보니 안 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다”며 “운동이 너무 힘들 때는 스스로도 체조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앵커가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을 지금 전해보는 건 어떻겠냐” 제안하자, 여 선수는 “아빠, 항상 내 곁에서 응원해 주고 내 편이 되어주어서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이제 더 큰 사람이 될 테니까 끝까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 사랑해”라고 말했다.
여 선수는 올해 나이 17세로 지난 2018년 FIG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도마 5위를 기록했으며 2019 FIG 기계체조 월드컵 대회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또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열린 코리안컵 국제체조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여서정’을 등록했다.
여 선수의 아버지인 여홍철 전 국가대표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체조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며 ‘원조 도마의 신’으로 불린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