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 옥상 태양광 패널, 무상지원이었네

입력 2019-07-02 11:40
경비실 옥상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모듈. 서울시 제공

서울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 패널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가 경비실 전기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일부 경비실에 태양광 모듈을 무상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900개 경비실에 미니 태양광 모듈 총 1800기를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1기당 300~305W 모듈을 경비실 당 2개씩 설치한다. 서울시에는 2187개 아파트 단지, 8763개 경비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경비실 4500곳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350개 아파트 단지의 548개 경비실에 태양광 모듈 1052기를 설치했다. 지난해까진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만 모듈을 지급했지만 올해부턴 세대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서울시가 태양광 모듈 업체에 지급하는 금액은 기당 41만7000원이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경비실 4500개소에 모듈 2기씩을 설치한다고 가정하면 총 37억5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아파트 경비실에서 2~6평 내외의 모듈설치 면적을 제공하면 서울시가 설치 비용을 대납하는 구조다. 약 10년 주기로 갈아야 하는 부품 교체 비용을 빼면 별도 유지비는 없다.

태양광 모듈 2기를 설치하면 월 전기 약 60kW를 생산해낼 수 있다.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선풍기를 하루 종일 가동할 수 있는 양이다. 가정용 전기요금 기준으로 월 1만1220원어치의 가치를 지닌다.

서울시는 오는 5일까지 각 자치구 에너지 관련 부서를 통해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를 희망하는 아파트를 모집하기로 했다. 신청 단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경비실엔 오는 10일부터 설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단 설치 가능한 경비실 수는 아파트별 최대 5개소로 제한한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33곳은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보급업체 29곳, 모듈제조사 2곳, 인버터제조사 2곳이다. 지난해에는 보급업체 7곳, 제조업체 3곳만 참여했다. 서울시는 태양광 모듈의 공급단가를 보통보다 15~30% 깎아 예산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경비실 옥상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모듈.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