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정부가 2003년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인을 선발해 주는 상이다.
김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 및 설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크게 도약시킨 기여를 인정받았다.
그는 수상자 인터뷰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묻는 질문에 “30여년 전 1메가 D램을 개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반도체 기술을 외국에서 도입했지만 내부적으로 기술이 축적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미국 현지법인 연구팀과 국내 연구소 연구팀에게 각각 1메가 D램을 개발하도록 하는 경쟁체제를 가동시켰고, 제가 몸담았던 국내 팀의 기술이 채택됐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는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고, 삼성전자 반도체인의 신조 1번 항목인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를 가슴에 품은 시점이 됐다”고 했다.
이후 그의 반도체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여러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로 세계 정보통신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장석복 교수는 기초과학 분야인 ‘탄소-수소 결합 활성화 촉매반응 개발’ 분야에서 전 세계적 연구 방향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의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와 ‘네이처 케미스트리’ 등 세계적 학술지에 실렸다. 현재까지 35개 이상의 합성, 의약, 재료과학 연구그룹에서 장 교수의 연구결과를 이용한 후속연구를 발표했다.
그가 연구하는 탄화수소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연에 대량으로 존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이를 에너지 원료로 사용해왔으나 정밀화학 원료 물질로는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장 교수가 이룬 연구 업적은 합성화학과 제약산업, 소재산업 등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강력한 새로운 화학반응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 교수는 “저희 연구실에서 개발된 촉매 반응이 논문발표를 통한 학문적인 진보를 만드는 데서 더 나아가 실용적인 응용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탄화수소의 새로운 적용성을 개발하는 과학적 진보를 명확히 성취하는 것이 향후 연구 목표”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19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열린다. 두 수상자는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받는다. 그동안 이 상을 받은 과학기술인은 올해 수상자를 포함해 42명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