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살인” 아내 ‘외도’ 의심해 자녀까지 살해한 파키스탄 남성

입력 2019-07-02 10:40 수정 2019-07-02 10:41
기사와 무관. AP뉴시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편이 처자식과 처가 식구 등 9명을 살해하는 범죄가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내, 2명의 자녀, 장모, 처형·처제, 처조카 등 9명에게 총을 쏜 뒤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무하마드 아말이 파키스탄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아말의 아버지도 체포했으며, 달아난 남동생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아말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재단사로 근무하다 지난달 고향에 돌아왔다. 그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을 본 뒤 불륜을 의심했고, 살해 계획까지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아말이 명예살인을 주장하며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명예살인은 부모의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외도, 부적절한 의상 착용 등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이슬람권에서 행해지는 관습이다. 파키스탄에서는 해마다 1000여명이 이런 이유로 희생되고 있으며,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명예살인을 저지르면 25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되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