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투수 타일러 스캑스(27)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야구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에인절스 구단은 1일 (현지시간·한국시간 2일) 스캑스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오늘 아침 일찍 텍사스에서 스캑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스캑스는 에인절스 가족으로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의 아내 칼리와 온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의 관심은 그의 사망 원인에 쏠렸다. 구단은 스캑스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현지 경찰 역시 스캑스가 이날 오후 2시18분쯤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타살 흔적은 없다는 소식만 전했다. 일부에서는 스캑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으나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스캑스는 올해 나이 27살로 결혼한 지 7개월 된 새신랑이다. 그는 올 시즌 시작 직전인 지난해 12월 31일 아내 칼리 마일즈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시즌 기량도 나쁘지 않았다. 스캑스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 8승 타이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아직 시즌 후반이 남아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개인 최다승 수를 충분히 경신할 만한 상황이었다.
스캑스는 사망하기 전날까지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기도 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30시간 전 그는 인스타그램에 텍사스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스캑스는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에인절스에 지명됐다. 이듬해 9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됐다가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친정팀인 에인절스에 복귀한 뒤 지금까지 몸담았다. 빅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96경기 28승 38패 평균자책점 4.29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