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39세 전설 꺾다’ 가우프, 윌리엄스에 2대0 승리

입력 2019-07-02 08:47

최연소 선수가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약 557억3천만원)에서 최고령 선수를 이겼다.

15세 신예 코리 가우프(313위·미국)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39세 비너스 윌리엄스(44위·미국)를 2대 0(6-4 6-4)으로 꺾었다.

가우프는 2004년 3월생으로 만 15세 3개월의 나이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예선을 최연소로 통과한 선수다. 1980년생 윌리엄스는 가우프가 태어나기 전 이미 윔블던 우승을 두 차례(2000년·2001년)나 차지한 전설이다.

가우프가 예선을 통과한 뒤 자신의 ‘롤 모델’로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 등 윌리엄스 자매를 꼽은 바 있다.

가우프는 실책을 8개만 기록, 26개를 쏟아낸 윌리엄스보다 오히려 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윌리엄스가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1997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가 통산 세 번째다.

가우프는 “경기가 끝나고 울어본 적은 처음”이라며 “비너스가 ‘앞으로도 계속 잘하라’며 축하해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나도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선수”라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