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처형설이 나돌았던 김혁철 전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생존해 있으며 하노이 회담이 아닌 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으로 북한 당국의 문책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신문은 북한 사정에 밝은 일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습격 사건이 벌어진 후 직전 책임자였던 김 대미특별대표가 문책을 받게 됐다고 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매체에 “김혁철 전 대미특별대표를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습격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원인과 경위 파악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그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대사관의 직전 책임자였던 김혁철이 문책을 받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2014년 스페인 대사로 부임했던 김혁철은 2017년 북한 핵실험 후 스페인 정부에 의해 추방돼 평양으로 돌아왔다. 이후 후임자는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주요 협상 대표자들이 살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일부 언론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실무를 맡았던 김 대미특별대표가 협상결렬에 따른 책임으로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숙청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사실무근임이 확인됐다. 다만 지위는 예전만 못했다. 그러나 김 대미특별대표는 현재까지 보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계속 제기됐었다. 앞서 지난 2월 반북단체 ‘자유조선’ 회원 등이 마드리드에 위치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