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아프리카 수단에서 문민 통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최소 7명이 숨지고 200명 가까이 다쳤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전역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군부 통치를 반대하고 문민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하르툼의 대통령궁 근처까지 행진하며 경찰, 군인들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지난 4월 쿠데타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민정 이양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수단 중앙의사위원회는 군대와 경찰이 실탄과 최루가스, 섬광 수류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수단 관영 SUNG 통신은 사망자 수가 최소 7명, 부상자는 181명이라고 보도했다.
군부는 지난달 3일에도 실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100여명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야권은 시민 불복종 운동과 총파업을 전개해 민정 이양 협상을 재개한다는 군 정권의 약속을 이끌어 냈으나 군부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