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배송 전쟁을 벌였던 이커머스 업계가 이번엔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롯데쇼핑이 통합 이커머스 서비스 롯데 ON의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유료멤버십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끌어모았던 선발업체들의 성공방식을 충실히 따랐다.
롯데쇼핑은 1일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LOTTE ONers)를 론칭했다. 가입 후 첫 정기 결제 시 포인트 2000점이 적립되고 매월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도 제공된다. 상품을 구매할 때는 최대 2%까지 포인트가 적립되고 롯데오너스 회원을 대상으로 한 상품 기획전도 진행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닷컴 등 7개 계열사 쇼핑몰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존 이커머스 유료멤버십이 온라인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월 회비 2900원을 내면 롯데렌탈에서 단기 렌터카를 빌리거나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예약할 때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자유이용권을 44%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전국 롯데 비유통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타사에서 쉽게 따라오기 힘든 품격과 서비스를 꼭 경험해 보시길 기대한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은 2014년 이커머스 유료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을 처음 선보였다. 연회비 119달러에 무료배송, 무제한 음악·영화 감상 혜택을 제공한다. 지불한 회비에 비해 혜택이 커 충성고객이 몰렸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서비스 이용 회원은 1억1000만명에 달했다.
국내에 이커머스 업체들도 아마존의 성공 공식을 벤치마킹했다. 이베이코리아가 2017년 4월 스마일클럽을 선보인 후 티몬, 위메프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유료 회원서비스 로켓와우 클럽을 도입했다. 쿠팡의 최대 강점인 새벽 배송과 그날 배송을 이용하려면 로켓와우 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아마존이 성공했던 미국 시장과는 환경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빠른 배송 서비스에 이어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유료멤버십 고객들에게 준 혜택이 매우 컸다. 땅이 넓은 미국에서 아마존 서비스는 굉장히 매력적인 것”이라며 “반면 한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객에게 제시할 혜택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