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이 날을 기다렸습니다...” 코트 복귀에 눈물 보인 전창진 감독

입력 2019-07-01 17:24
전창진 전 감독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전주 KCC감독으로 KBL 현장 복귀가 확정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뉴시스

한때 프로농구(KBL) 최고의 승부사로 불렸으나 승부조작 혐의를 받아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전창진(56) 전 감독이 전주 KCC 감독으로 취임한다. 약 4년 만의 현장 복귀다.

KBL은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2015년 전 감독에게 내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를 철회하기로 했다.

전 감독은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2015년 8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인 지난해 12월 KCC가 수석 코치 등록을 요청했지만 KBL 재정위원회는 징계 철회를 불허했다.

당시 위원회는 “법리적 상황과 KBL 제반 규정을 기준으로 향후 리그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 기대와 정서도 등을 고려해 격론을 거친 결과 등록을 불허하기로 했다”며 “도박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점을 고려하면 리그 구성원으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감독은 단순도박에 대해서도 지난달 21일 대법원의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재정위원회는 이날 “법리적으로 대법원의 무죄 판결 및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돼 징계를 받은 점, 본인의 반성을 고려해 등록 불허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징계 철회가 확정되고 취재진 앞에 선 전 감독은 “이 날을 4년 넘게 기다려왔다”며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쏟았다. 긴 징계로부터 풀려났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궂은 표정이었다. 그는 “저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한발짝 뛰고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댓글은 보지 않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저를 싫어하는 팬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해서 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제 편이 되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쉬는 동안 KBL을 열심히 봤지만 제가 감독을 맡던 시절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상당히 기쁠 줄 알았는데 담담하고, 잘해야한다는 걱정만 남는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