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들 채용 의혹? 고발한 단체가 나중에 문제될 것”

입력 2019-07-01 17:0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 관련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아마 고발한 단체가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절차를 거쳐도 혐의점이 나올 게 없으며, 수사 결과 무고가 밝혀지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들도 이런 부분을 잘 확인해서 보도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점이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는데도 대기업 5곳에 최종합격했다.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고 정정했다.

그러나 같은 달 25일 청년민중당은 “황교안의 아들이기 때문에 스펙이 없어도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이라 주장하며 서울남부지검에 황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곧 사건을 KT 채용비리 수사를 맡고 있는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에 배당했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황 대표 아들은 2011년 9월부터 진행된 KT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KT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했다. 황 대표는 그해 8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으며, 채용 절차가 진행될 때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있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