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광주 각급 학교 운동장 유해물질 무더기 검출로 무더기 사용중단

입력 2019-07-01 16:08

광주지역 초·중·고 21곳의 운동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중금속 우레탄’ 파동이 발생한 지 3년 만이다. 해당 운동장은 폐쇄돼 체육 과목 등의 수업차질이 우려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광주 각급 학교 운동장의 유해물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레탄 트랙 21곳, 인조잔디 운동장 2곳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2개 학교는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에서 모두 유해물질이 과다 검출됐다.

인조잔디는 겉잔디와 속잔디, 고무분말과 규사로 구성돼 있는데 일정기간 사용 후 마모가 되면 충전재인 규사, 고무분말이 바람에 날리면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번 검사는 2년마다 정기 검사를 하도록 한 광주시교육청 친환경운동장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뤄졌다. 3년 전 전수조사 당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거나 검사대상이 아니었던 운동장에 대해 우선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조사에는 한국산업표준 기준에 따라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4종과 프탈레이트가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프탈레이트는 한국산업표준 기준에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돼 있지만 2016년 검사 당시에는 대상항목에서 제외됐다.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 운동장은 현재 사용이 중지됐다. 시교육청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우레탄과 인조잔디를 걷어낸 뒤 친환경 흙인 마사토를 깔기로 했다. 하지만 여름방학 기간 등에 투입될 시설 교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학생들의 체육수업 차질이 예상된다.

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후 운동장에서 걷기와 산책을 하거나 조기축구를 즐기는 인근 주민들도 당분간 운동장을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우레탄 트렉 철거와 마사토 교체에는 학교 당 최고 1억여 원의 예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추경을 통해 예산을 원만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급적 올해 말까지 교체 작업을 마쳐 수업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초등 22, 중학교 12, 고교 17, 특수학교 2개교 등 53개 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는 소동이 발생한 바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