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흘러가야”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 사의

입력 2019-07-01 15:57 수정 2019-07-01 16:08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 뉴시스

정병하(59·사법연수원 18기)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이 “떠날 때가 되었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강물이 흘러가야 다시 새 물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뒤 퇴임하거나 사의를 표명한 검찰 고위직은 4명으로 늘었다.

정 본부장은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지휘부가 구성되면, 당연히 새로운 사람이 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검찰 고위직 중 4번째 사의가 된다”고 하자, 정 본부장은 “사실은 첫 번째 사의”라고 바로잡았다. 그는 “지난해에 재임기를 시작할 때, 이미 현재의 총장(문무일 검찰총장)과 함께 나가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정 본부장은 1989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 검찰을 나와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변호사로 활동하다 2년 임기제 개방직인 대검 감찰본부장으로 2016년 6월 검찰에 돌아왔고, 지난해 연임됐다. 당시 그의 아내는 “당신은 변호사 체질이 아니다”며 감찰본부장 공모에 응하라고 권유했다 한다.

그의 재임 기간 대검 감찰본부는 풍파 속에 있었다. 정 본부장은 서울남부지검 검사 자살 사건, 부장검사 스폰서 사건, 제주지검 영장 회수 사건,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사건 등을 감찰했다. 그는 “연부역강(年富力强)한 분들이 와서 새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조직을 바라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물러남은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