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의장·4당 대표 만난 황교안 “여당 대승적 결단 필요”

입력 2019-07-01 15:27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문희상 의장 주최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목을 축이고 있다.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정례 오찬 모임인 ‘초월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달 만에 함께 했다. 국회 정상화에는 합의했지만 여전히 상임위원장 선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조율할 과제가 남은 만큼 각 당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황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 회동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는 건 제1 야당을 대하는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라며 여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저와 당도 하루 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서 민생 현안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국회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선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는 안 된다, 추가경정예산안 분리심사도 안 된다, 모두 안 된다고 하면서 국회 정상화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당이 국회 완전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 결단만 내린다면 한국당도 적극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곧바로 황 대표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의 말을 듣다 보니 국회 정상화에 아직 전제조건이 남아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회민주주의가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며칠이다. 민주주의의 정상적 대화 방식을 포기하는 방식이 동원된 건 유감”이라고 했다. 여야 교섭단체 3당이 정의당과 상의 없이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장 교체를 정한 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여당에 양보를 요구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심상정 위원장에게 양보하는 용단을 보여주길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에 당부드린다”며 “우리가 정치적인 합의를 제대로 지키는 것은 의회정치에 꼭 지켜야 하는 도리”라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차원의 방북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해 남북 국회 회담, 한반도 비핵화, 대북 인도지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현안을 논의할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몫의 상임위원장을 하루빨리 선출해달라. 그래야 추경과 법안 심사가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