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은 뒤 주인이 바뀐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7월부터 전기차 생산기지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해 5월 공장 폐쇄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로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큰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에 한가닥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명신은 최근 한국지엠 측에 인수 잔금을 치르고 등기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명신은 조만간 공장 정비와 자체 완성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명신은 공장 인수 비용을 포함해 모두 25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설비와 연구개발능력을 확충하고,
2021년까지 900여명의 개발·생산인력을 고용해 연 5만대의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당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2025년까지 자체 모델을 개발해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기자동차 생산기지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기반 구축작업이 본격화하고 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이 성공을 거두며 암울했던 지역경제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는 이르면 내년부터 직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고용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라북도와 군산시, ㈜명신은 지난달 19일 상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북도와 군산시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명신은 차질없는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태규 ㈜명신 대표는 “국내의 뛰어난 자동차 부품산업 기반을 활용하면서 타 산업기술과 적극적으로 융합해 전기차 시장에서 전북과 군산이 중심에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택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공장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대표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이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도록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129만㎡의 부지에 연간 27만대 규모의 완성차 승용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자동차부품사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3월 계열사인 ㈜명신을 통해 이 공장을 인수했다.
더불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도 오는 9월까지 향후 계획에 대한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가동이 재개되면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군산시는 전망하고 있다.
군산지역은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멈춘 이후 86개 협력업체 가운데 68개 업체가 도산하거나 군산을 떠나 5000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또 지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2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1400여명이 희망퇴직하고 110여 곳의 협력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어 IMF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GM 군산공장 전기차 기지로 새 출발 - 지역경제 숨통 트일까
입력 2019-07-01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