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에이스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이 내전근 통증으로 병원 검진까지 받았다. 근육이 뭉쳤으나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또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고 한다.
양현종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84.1이닝 동안 2883개나 던졌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2경기에 나와 161구를 던지기도했다. 3044구를 던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또 4.1이닝 동안 80구를 추가했다. 3100구가 넘는다.
지난해만이 아니다. 2015년에는 184.1이닝 동안 3041구, 2016년 200.1이닝 3207구, 2017년 193.1이닝 3085구를 던졌다. 4년 연속 3000구 이상 투구다.
양현종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와 103.1이닝을 던졌다. 투구수는 1575개다. 13번 정도 추가 등판한다면 2800구 내외의 투구가 이어질 수 있다. 어려운 팀 사정을 고려하고 승부욕이 강한 양현종이 무리할 경우 3000구까지 또 던질수도 있다.
비교 대상이 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2017년 내내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해 시즌 복귀했다. 철저한 관리 속에 1년 동안 투구했다. 136이닝만을 던졌다. 2000구를 살짝 넘겼다.
그리고 올해 투구수 제한이 풀렸다. 올해 18경기에 나와 108.2이닝 동안 1745구를 던졌다. 10승 2패다.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고 있다. 8승7패 평균자책점 3.31인 양현종보다 우위에 있다.
양현종은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5이닝을 던진 뒤 6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좌측 내전근 미세통증으로 교체를 요청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KIA의 에이스를 넘어 양현종은 대한민국의 에이스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프리미어 12와 내년 도쿄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8위에 처져 있는 KIA의 현재 성적보다는 대한민국 야구라는 큰 그림 속에서 양현종을 철저하게 관리해야할 때가 됐다. 그래야만 책임있는 구단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