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하 ‘스파이더맨2’)로 내한한 배우 톰 홀랜드(23)와 제이크 질렌할(39)이 한국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라는 아름다운 나라에 세 번째 방문했는데,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올 때마다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고 인사했다. 그는 앞서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개봉 당시 내한한 바 있다.
극 중 스파이더맨의 미스터리한 조력자 미스테리오 역을 소화한 제이크 질렌할은 첫 방한이다. 그는 “공식 내한은 처음이지만 개인적으로 서울에 와본 적이 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옥자’ 촬영 당시에도 한국에 머물렀었다.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도 좋고 음식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의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이번 내한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과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제이크 질렌할은 “그가 워낙 바빠서 전화를 걸어도 잘 안 받는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는 ‘옥자’ 작업 이전부터 오랫동안 친구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좋은 친구이자 재능 넘치고 인성까지 좋은 감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내한 전 봉준호 감독에게 연락를 해서 한국에 추천해줄 만한 곳을 물었더니 이메일로 답장을 보내줬다”며 “어제 그가 추천해준 식당에 가서 톰 홀랜드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옥자’ 촬영 당시 한국 스태프들의 재능에 감탄했다. 내게는 새로운 문화였는데 매우 큰 영감을 받았다. 저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모든 배우들이 하는 말이다. 나는 이곳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또 방문하길 고대한다. 한국인들의 따뜻한 환대에 늘 감동을 받는다”고 얘기했다.
‘스파이더맨2’는 국내 관객 725만명을 동원한 전작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은 후속편으로,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10대 팬들이 유독 많은 이유에 대해 톰 홀랜드는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뚜렷하다. 자기 자신의 모습에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극 중 피터 파커도 다른 사람 따라하는 것보다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때 본인의 잠재력을 찾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누구나 각자의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에 전 세계 청소년들이 공감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끝으로 톰 홀랜드는 “한국 관객들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너무 좋아해주셨던 터라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며 “한국이 프레스투어의 종착지인데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재미있고 즐겁게 만든 만큼 관객들도 즐거워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제이크 질렌할도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재차 인사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카메라가 제 앞에 있다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혀볼 일이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관객들이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보시게 되길 바란다. 어떤 내용일지 예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을 것”고 기대를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