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대전 경기 5회말이다. 1-3으로 한화가 끌려가고 있었다.
최재훈과 유장혁이 삼진 아웃과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정은원이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불길을 살렸다. 강경학이 좌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1점을 따라붙었다.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가 왔다.
5번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방향 안타를 뽑아냈다. 강경학과 호잉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4-3으로 역전을 이끌어내는 적시타였다.
또 하나의 대기록이 담겨 있었다. 1300번째 타점과 1301타점이 한꺼번에 만들어졌다. 역대 3번째로 1300타점을 넘은 타자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양준혁이 2008년 6월 19일 1932경기 만에 돌파한 타점이다. 당시 나이 39세 24일이다. 그리고 삼성 소속이던 이승엽이 2016년 4월 12일 1300타점 고지를 밟았다. 39세 7개월 25일이다.
김태균은 1982년 5월 29일생으로 만 37세 1개월의 나이에 만든 대기록이다. 달성 나이로 따지면 2년 정도 앞당긴 셈이다.
김태균은 완전히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70경기에 나와 236타수 76안타, 타율 0.322를 기록하고 있다. 9위다. 홈런 4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34타점을 기록했다.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일단 지난해 타점과는 타이를 이뤘다.
통산 타점 2위는 양준혁이다. 1389타점이다. 올해는 돌파가 쉽지 않지만 내년 시즌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통산 1위인 이승엽의 1498타점과는 197타점의 차이가 있다. 2~3년이면 가능한 차이다.
그리고 1000득점에는 7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그는 출루의 사나이다. 현재 통산 출루율이 0.427나 된다. 역대 1위다. 말그대로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김태균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