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것과 관련 “미국이 저런 식으로라도 사실상 북한의 체제 보장의 길을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쟁을 한 미국 대통령이 66년 만에 북한 땅을 밟는다는 것은 북한식 표현대로 하면 대사변이고 우리 표현대로 하면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상징적인 의미로 따지면 (판문점 회동은) 종전 선언에 가깝지 않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판문점을 선택한 것도 절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북한이 화답해 (회동이) 이뤄진 것은 대사변이고 역사적인 쾌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발표는 안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을,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기 때문에 다음 실무 단계로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36세의 북한 최고지도자가 전 세계의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 또 대한민국 대통령과 함께 대등하게 이끌어가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박 의원은 남북미 정상 간의 비무장지대(DMZ) 회동이 성사될 것을 정확히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회동 당일인 30일 오전 7시30분 페이스북에 “2019년 6월 30일은 개천 이래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상봉하는 날. 자유의 집? 통일각? 어디일까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깜짝 회동이 이뤄질 것을 기정사실처럼 적었다. 몇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됐음을 밝혔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