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4)이 오는 2일 복귀 이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상대는 리그 1위 SK 와이번스다.
박세웅은 지난달 25일 KT 위즈와의 복귀전에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보여줬다.
공식 기록은 3.2이닝 동안 72구를 던져 4실점했다. 피안타를 무려 8개나 내줬다. 2루타를 2개나 맞았다. 피안타율이 무려 0.421이나 됐다. 볼넷도 1개가 포함됐다. 평균자책점은 9.82나 됐다. 이것만 놓고 보면 우려를 떨칠 수 없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가 있었다. 우선 150㎞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팔 높이도 6~7㎝정도 올라갔다. 72개의 투구 중 4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슬라이더라는 신무기도 장착했다. 팔에 무리가 가는 주무기 포크볼 사용을 자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투구를 하고도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11월 12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오랜 기간 재활 과정을 거쳐 복귀했다. 그러기에 관리 하에 투구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성적은 나빴지만, SK 상대 성적 또한 좋지 못했다. 2경기에 나와 7이닝을 소화하며 8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0.29나 됐다. 그러나 에이스 모드였던 2017년에는 3경기에 나와 19.1이닝을 책임졌다.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2.79로 1승을 챙겼다.
롯데는 KT 위즈에게 1무1패를 거둔 뒤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한화 이글스와는 반 게임차가 됐다. 탈꼴찌의 희망이 보인다. 8위 KIA 타이거즈와는 1경기차, 7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3.5게임차, 6위 KT 위즈와는 4.5게임차다. 그리고 5위 NC 다이노스와는 7.5경기 차이가 난다. 이번 주 행보에 따라 순위표를 뒤흔들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쉽지 않다. 1위 SK와의 3연전에 이어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각각 2승4패, 3승5패로 밀리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박세웅이 이번에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도 되살릴 수 있다. 2017년 안경 에이스의 모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