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합격스펙…블라인드 채용 확대에도 토익 보유자(62%) 늘었다

입력 2019-07-01 11:34 수정 2019-07-01 11:35

입사지원서에 학력 등 ‘스펙’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 학점 등 그동안 지원자들이 신경 썼던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채용 담당자는 극소수였다. 하지만 합격자 중 외국어 등 객관적 스펙을 보유한 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공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사람인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기업 276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 결산 및 합격스펙을 조사했다.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기업 중 37%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회사가 채용 시 당락에 가장 많이 참고했던 스펙은 ‘전공(26.1%)’이었다. ‘기업체 인턴 경험(17.4%)’ ‘보유 자격증(13.8%)’ ‘대외활동 경험(7.6%)’ ‘인턴 외 아르바이트 경험(7.6%)’ ‘학력(6.9%)’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어와 회화 능력을 중요하게 봤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전공은 한 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다. 채용담당자들은 취업을 준비하며 쌓을 수 있는 스펙 중 인턴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셈이다. 실제로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10곳 중 6곳(57.6%)은 인턴 경험자가 있다고 답했다. 전체 신입사원 중 인턴 경험이 있는 이들의 비율은 평균 23.6%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결과(22.9%)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합격자 스펙을 살펴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원자들은 여전히 영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상반기 신입사원의 외국어 성적 보유 비율은 크게 늘었다. 토익 성적보유자가 62%로 지난해 상반기(51.6%) 대비 10.4%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53.2%)에 비교해서도 8.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영어 회화점수 보유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9.7%, 하반기 32.2%에 이어 올해는 38.8%로 크게 늘었다.

토익 성적 보유자의 평균점수는 740점이었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800~850점 미만(18.7%)’ ‘750~800점 미만(17.5%),’ ‘650~700점 미만(15.8%)’ ‘700~750점 미만(9.9%)’ ‘850~900점 미만(9.4%)’ 순서였다. 토익스피킹 평균 레벨은 6이었다. 대졸 신입사원의 학점 평균은 3.5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 채용 관계자 중 학점을 중요 평가지표로 활용했다는 응답자는 2명(0.7%)에 불과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