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6월 수출 13.5%↓…3년5개월만에 최대 하락폭

입력 2019-07-01 10:17 수정 2019-07-01 10:48
수출액 규모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41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7%)부터 올해 1월(-6.2%), 2월(-11.4%), 3월(-8.3%), 4월(-2.0%), 5월(-9.4%)에 이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수출 급감은 대(對)중국 수출 부진과 반도체 단가 영향이 컸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대중국 수출도 24.1% 급감했고 반도체 수출은 단가 급락으로 25.5% 줄었다.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5%), 석유화학(-24.5%)이 단가 급락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선박(46.4%)·자동차(8.1%)는 호조세를 보였다. 바이오헬스(4.4%)·이차전지(0.8%)·전기차(+104.3%) 등의 품목도 호조세가 지속했다.

나라별로는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감소했지만 신흥지역인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24.1% 감소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수입은 400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1% 줄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 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2715억5000만 달러이고, 수입도 5.1% 감소한 2520억 달러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1, 2분기 모두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상반기에 0.3% 증가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교역전망지수를 9년 만(2010년 1분기, 96.3)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2018년 2분기 101.8에서 2018년 3분기 100.3, 2018년 4분기 98.6이었다. 2019년 1분기는 96.3, 2019년 2분기는 96.3을 기록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