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은 교타자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그러기에 0.300과 0.299를 치고 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물론 연봉 협상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올 시즌 3할 타율을 넘어선 선수는 모두 22명이다. 0.356으로 1위인 NC 다이노스 양의지부터 0.301로 22위인 한화 이글스 정은원까지다.
23위는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다. 타율 0.299다. 3할에 1리가 모자란다. 김헌곤은 지난해 356타수 94안타로 3할 타율을 꼭 맞췄다. 올해는 261타수 78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0.385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아 곧 3할 타율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곤처럼 2할9푼대에 머물며 호시탐탐 3할 진입을 노리는 선수가 꽤 된다. 무려 9명이다.
가장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다. 2001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대호의 통산 타율은 0.312다. 2009년을 제외하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006년 타율 0.336으로 타격왕에 처음 올랐다. 2010년에도 0.364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역시 0.357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올해는 307타수 91안타, 타율 0.296을 기록하고 있다. 4리가 모자란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38타수 10안타, 타율 0.263에 머물렀다. 그런 사이 롯데는 조금씩 순위가 올라오곤 있지만, 여전히 꼴찌다. 이대호가 살아야만 올라갈 수 있는 롯데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조금 하락한 페이스다. 0.296을 기록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베테랑 김강민이 0.295로 뒤를 잇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의 올 시즌 타율은 0.293이다. 2008년 LG 트윈스 육성선수로 시작한 서건창의 통산 타율은 0.315다. 2014년 201안타로 유일하게 200안타 이상을 때려낸 선수다. 그러기에 현재의 타율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올해 떠오르고 있는 스타 KIA 타이거즈 이창진과 KT 위즈 김민혁도 서서히 하락하며 타율 0.291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SK 한동민과 LG 이형종은 0.290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가장 어울리지 않는 선수는 롯데 손아섭이다. 타율 0.289다. 0.323으로 통산 타율 역대 3위 선수다. 곧 3할 타율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