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청’ 대신 ‘북미정상 대화 재개 합의’ 보도한 北 조선중앙통신

입력 2019-07-01 08:44 수정 2019-07-01 08:57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소식을 전하며 교착 상태였던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대화를 재개했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6월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면서 “1953년 정전협정 후 66년 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 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북미 두 정상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과 이를 해결함에 있어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 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셨다”고도 했다.

“앞으로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 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 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대화를 재개한다는 표현으로 향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또 회담 배석자로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언급해 폼페이오 장관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에서 리 외무상으로 교체됐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