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또 불운… 정상 눈앞에서 고개 숙인 박주영

입력 2019-06-30 21:32
FC서울 공격수 박주영이 3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가진 K리그1 18라운드에서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축구 FC서울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 고개를 숙였다. 리그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집요하게 적진을 파고들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은 선두로 올라서지 못했다.

박주영은 3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가진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3-5-2 포메이션에서 박주영을 박동진과 투톱으로 세웠다. 박주영은 경기 시작부터 수비라인을 전방으로 끌어올린 울산의 압박에서 틈틈이 방향을 바꿔 하프라인을 넘어온 공을 끌고 역습을 시도하며 기회를 엿봤다.

불운이 많았다. 박주영은 전반 24분 서울의 역습에서 울산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땅볼 슛을 때렸다. 박주영의 첫 유효 슛. 하지만 공은 울산 수비수 윤영선의 왼손을 맞고 방향을 틀었지만, 주심은 이를 핸드볼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전반 30분 울산 골문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으며 어깨를 눌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반복해 두드린 울산의 골문은 열렸다. 서울은 0-1로 뒤진 전반 40분 미드필더 알리바예프의 동점골, 3분 뒤 박동진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박주영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역습으로 파고든 적진에서 발에 걸려 넘어져 옐로카드를 이끌어내고, 상대 수비수의 높은 발에 머리를 들이밀어 뜬공을 가져온 것은 결국 박주영이었다.

하지만 울산도 녹록한 상대는 아니었다. 울산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은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에 서울 골문 앞까지 쇄도한 뒤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 결과 선두의 전북, 2위의 서울, 3위의 울산으로 그려진 선두권 순위표는 뒤집히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