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 “성장기대치 높은 챔피언, 의식하게 되죠”

입력 2019-06-30 20:09 수정 2019-06-30 20:12

담원 게이밍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성장기대치가 높은 챔피언을 의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지적 프로시점’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대로, ‘너구리’ 장하권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가 남다른 까닭이다.

담원은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했다. 개막 2연패 후 6연승(세트득실 +5)을 달리게 된 담원이다.

국민일보는 이날 경기 후 허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승리로 팀 최다 연승 타이인 6연승을 달성했다.

“6연승이지만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1세트는 팀 파이트를 못했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2세트는 유리한 정도에 비교해 스노우볼을 못 굴렸다. 대지 드래곤 버프가 있다는 것만으로 내셔 남작에 집착했다.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싸우자’는 오더가 많이 나왔다. 제가 카밀이고, ‘너구리’ 장하권이 제이스였기 때문에 라인 주도권이 있는 조합이었다. 1-3-1 스플릿을 했으면 쉽게 이겼을 텐데 상대가 좋아하는 5-5 구도를 만들어줬던 게 힘들었던 원인이었다.”

-올 시즌 LCK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평가받는다. 기량이 상승한 계기가 있었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다만 이제 경험이 쌓여 긴장하지 않는다.”

-샌드박스 게이밍을 제외한 8개 팀의 미드라이너와 맞붙어봤다. 누가 가장 인상적이었나.

“스프링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도 ‘비디디’ 곽보성(kt 롤스터)이 제일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조심스럽지만 제가 kt전에서 라인전 우위를 점했던 것 같다. 요새 제일 잘하는 선수는 샌드박스 ‘도브’ 김재연인 것 같다. 늘 2~3인분 이상을 해내는 듯하다. 아직 붙어보지 않았지만 까다로울 것 같다.”

-마침 다음 상대가 샌드박스다. 특별히 견제되는 선수가 있나.

“요즘 샌드박스의 기량이 엄청나게 올라온 것 같더라. ‘리프트 라이벌스’가 끝난 이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견제되는 선수는 ‘서밋’ 박우태, ‘온플릭’ 김장겸과 김재연이다. 탑은 주도권을 강하게 잡는다. 정글러도 스노우볼을 잘 굴리는 선수다.”

-리프트 라이벌즈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TOP e스포츠(TES) 미드라이너인 ‘나이트’ 줘 딩과의 맞대결은 양국 LoL 팬들의 관심사다.

“평소 솔로 랭크에서 ‘띵구(‘나이트’의 한국 별명)’가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같이 일반 게임이나 칼바람 나락을 플레이하기도 했다. TES가 ‘잘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더라. 붙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고,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

-6승2패 성적으로 휴식기를 맞는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개막 전에는 5할 승률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SK텔레콤 T1전 마지막 세트다. 내가 잘린 상황에서 팀이 4대5 전투를 이기더라. 팀이 단합해서 상대를 뚫어내는 걸 보고 ‘우리 팀 잘하네’라고 생각을 했다.”

-요즘 ‘김허수’가 화제다. 성장기대치가 높은 챔피언에 대한 장하권의 신뢰가 남다른 듯하다.

“저는 아무 챔피언이나 상관없는데 (장)하권이 형이 자꾸만 ‘너는 코르키를 해야 한다’ ‘너는 미드 제이스 말고 한타 캐리력이 좋은 챔피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라인전이 센 챔피언도 자신 있다. ‘탈리야, 코르키 중 하나를 하겠다’고 말하면 하권이 형이 ‘상황 파악 끝~’하면서 코르키를 고르게 한다. 아무래도 성장기대치가 높은 챔피언을 의식하게 된다.”

-끝으로 리프트 라이벌즈와 그 이후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리프트 라이벌즈는 바로 첫날부터 경기를 치르는 등 일정이 빡빡한 것으로 알고 있다. 쉬지 않고서 열심히 연습하겠다. 리프트 라이벌즈가 끝난 이후에도 시즌에 집중,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