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기 귀찮았나” 임블리 두달 만의 손편지에 네티즌 ‘냉랭’

입력 2019-06-30 17:10
임지현 인스타그램 캡쳐

쇼핑몰 ‘임블리’의 대표모델이자 부건에프엔씨 전 상무 임지현이 “고객님들의 질책으로 부족했던 걸 알게 돼 감사하다”며 두달 만에 사과 글을 올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임지현은 30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손편지와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많은 시간 고통스러웠다.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허탈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며 글을 시작했다.

임지현은 편지 내내 “자신의 고객 응대와 사과가 실망스러웠다”며 사과를 반복했다. 그는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기대보다 너무 큰 성장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다 받아내기에 역량이 너무나 부족했다”며 “처음에는 수없이 쏟아지는 질책과 비판이 너무 버겁고 무서웠다.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임지현은 장문의 손편지를 찍어 게재한 이유에 대해 “편지 자체가 불편하실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면서도 “너무 늦었지만 저를 믿어주셨던 블리님들께 직접 사과를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임블리, 블리블리를 아껴주셨던 블리님들께 이토록 실망감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블리님’은 임지현이 쇼핑몰 ‘임블리’ 고객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임지현 인스타그램 캡쳐


임지현은 지난 4월 곰팡이 호박즙 등 논란이 번지자 인스타그램 댓글 창을 닫았다.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소통하는 척만 했느냐”고 비판했다. 임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수많은 비판과 비난들이 두려워서 블리님들과 오랫동안 소통했던 공간을 함부로 막았다”고 말했다.

또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끈은 잘라 쓰면 된다” “막힌 단춧구멍은 칼로 째서 착용하시라” 같은 과거 발언에 대해 “블리님들을 친한 친구, 언니, 동생으로 생각하며 전문적이지 않은 개인적인 견해로 댓글을 달았다. 미숙하고 과장된 안내를 드린 점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현은 이어 “블리님들의 질책과 꾸짖음으로 부족했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핑몰 운영 중단이나 환불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임씨는 “고객님을 헤아리는 배려의 마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주 사소한 것도 크게 보고 다시 살피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임블리가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 블리님들께서 주셨던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임지현 인스타그램 캡쳐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임지현 측이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임블리쏘리’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김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정말 많이 깨닫고 낮추는 시간을 얻게 되었는데 고소를? 사실 이해가 안가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잘못 인정한다면서 왜 블랙컨슈머라고 고소했나요” “앞에서는 사과 뒤에서는 고소, 웃기다”는 등의 댓글도 뒤따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임지현이 게재한 손편지 내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다시 쓰기도, 수정 펜을 사용하기도 귀찮았나 보다”라며 “진심으로 사과하기로 펜을 들었다면 글 끝까지 진심과 진정성이 들어있어야 한다. 그런데 임블리는 성의 없이 찍찍 줄만 긋고 수정했다”고 비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