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거절했다면 체면 구겼을텐데” 북한 땅 밟은 첫 美 대통령

입력 2019-06-30 16:17 수정 2019-06-30 16:38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45분경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김 위원장은 북측에서 군사분계선을 향해 걸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쪽으로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한 뒤 선을 넘어 북쪽 땅을 밟았다. 이로써 그는 북한 땅을 밟은 사상 최초 미국 대통령이 됐다.

두 정상은 나란히 서서 잠시 북쪽을 향해 걷다가 다시 남쪽으로 건너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하게 만나자고 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김 위원장은) 처음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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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세 정상은 악수를 나눈 잠시동안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후 판문점 남측에 위치한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환담을 가졌다.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상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누군가는 미리 계획된 일정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늘 회동은)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만남이 맞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이 내 제안을 거절했다면 체면이 구겨졌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DMZ 만남’을 전격 제안했다. 북측은 불과 5시간15분 만에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