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채널로 확인해 보니 DMZ 회동 어렵다” 강효상 의원의 빗나간 관측

입력 2019-06-30 15:21 수정 2019-06-30 15:33
페이스북 캡처

외교 기밀 누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깜짝 회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악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북 정상 간 DMZ 접촉, 직접 만남 아닌 전화로 안부 인사할 듯’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외교 안보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동 대신 전화 통화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북 정상 회동이 현실화할지 여부 역시 굉장히 궁금한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한다면 역사상 첫 남북미 3자 정상회동이 성사되기 때문”이라고 한 강 의원은 “그래서 나의 외교·안보 경로를 동원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DMZ(판문점)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했다.

“G20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밝은 미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결국 DMZ에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한 강 의원은 “지금 북한 당국도 실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일인데 일단 시기적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고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자체도 진지하게 내놓은 메시지가 아니고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전화상으로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이와는 별도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워낙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렵다”고 한 강 의원은 “이 경우 남북 관계 역사상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DMZ에서 직접 만나 악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전선언이 있은 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이 만난다”면서 “한반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