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의붓동생 학대 보다 못해 친엄마 신고한 16살 소년

입력 2019-06-30 15:01
앙상하게 마른 조단. 해리스 카운티 법원

의붓형의 신고로 5살 아이가 부모 학대에서 구출됐다.

30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법원은 5살 아들을 학대하고 굶긴 부모에게 각각 징역 15년과 28년을 선고했다.

지난 2014년 3월 한 소년이 “엄마가 동생을 죽이려 한다”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빈집에 홀로 남아있던 신고자를 발견했다. 16세의 이 소년은 경찰에게 “엄마가 동생을 데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소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변을 수색한 경찰은 인근 모텔에서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조단(5)과 새 엄마 타미(37)를 발견했다.

조단의 부모 타미와 브래들리. 해리스 카운티 법원

당시 임신 6개월 차였던 타미는 조단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등 학대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타미와 조단의 친아빠 브래들리는 ‘해리포터 방’이라고 부른 계단 밑 다락방에 조단을 가두고 식사조차 챙기지 않았다.

의붓동생에 대한 엄마의 학대를 보다 못한 16살 소년 코디는 경찰에 친엄마를 신고했다. 코디는 “그날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조단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발견 당시 조단의 모습. 해리스 카운티 법원

경찰의 출동으로 구조된 조단은 발견 당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조단을 담당한 소아과 의사는 “조단이 처음 발견됐을 때 몸무게가 13㎏도 되지 않았다”며 “구조가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아이는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 학대 혐의를 인정한 브래들리와 타미는 양육권을 박탈당했으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학대를 당했던 조단은 현재 생모를 만나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을 찾은 조단. 페이스북 캡처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