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보다 더 심각한 알코올과의 전쟁

입력 2019-06-30 15:05 수정 2019-06-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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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절제회, 회장 김영주)는 다음 달 10~15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 스칸딕 파시 호텔에서 제41차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가 열린다고 30일 밝혔다. 절제회 대표단 21명과 절제회가 해외에서 개척한 절제회원국과 지회 대표 11명이 참석한다. 세계대회 주제강연의 제목은 ‘마약과의 전쟁이 아니라, 알코올로부터 우리의 뇌를 지키는 것이다’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벌사 마드라스(Bettha K. Madras) 박사가 강연한다.

알코올 노출을 받은 뇌 손상은 정자와 난자가 자궁에서 만나는 그 시점부터 1~3개월 임신을 자각하고 술을 끊기 전까지 가장 크게 일어난다. 마드라스 교수는 임신 계획이나 가능성이 있을 땐 결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에서만 160만 명 이상이 태중에 어머니가 마시는 술로 뇌 손상을 입어 ‘산전 알코올 노출과 관련된 신경 발달 장애’(Neurodevelopmental Disorder associated with Prenatal Alcohol Exposure)로 판명됐다. 한국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지적, 정서적, 사회적인 문제로 왕따, 폭행 등의 문제에 시달린다. 또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쌓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무작위 살인, 범죄 등에 노출된다. 알코올로 인한 뇌 손상이 사회 심각한 범죄와 긴밀한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 정부 기관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음주 예방 뿐만 아니라 조기 진단으로 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정교육, 의료진단과 상담, 학교 교육과 돌봄 시스템으로 이들을 안정시키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도록 관리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른 강사들도 알코올이 ‘뇌를 파괴하지 못하게 지키자’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절제회 부회장 김정주 박사는 “이번 대회에서 교회와 정부, 의학계가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술의 해독을 잘 계몽해 알코올로 인한 무서운 전염병을 근절하도록 세계 각국 대표들과 기도하며 의논할 것”이라며 “술의 노예로 살아가는 21세기 인류사회를 해방할 소중한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