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이 해마다 증가하는 데이트폭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전남지방경찰청은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2개월 동안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데이트폭력은 2016년 95건에서 2017년 205건, 지난해 36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5월기준 10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18건과 비슷한 수치이다.
범죄유형별로는 지난 2018년 기준 폭행과 상해가 12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감금·협박 24건, 성폭력 7건, 살인 2건, 살인미수 1건 등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 5월 17일 전남 목포에서는 남성이 여자친구 집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한 뒤 옷을 벗기고 수면제를 강제로 먹여 실신케 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앞선 4월 23일 순천에서는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여성의 얼굴을 폭행해 구속됐다.
경찰은 데이트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피해자와 피해를 알고 있는 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카페' '여성긴급전화' 등 관련단체 '관공서·역·터미널 등 공공장소' '경찰관서 홈페이지·SNS'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신고된 데이트폭력 사건은 경찰서별로 구성된 '데이트폭력 근절 TF'를 중심으로 사건 접수 단계에서부터 관련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가해자의 경우 신고된 범죄의 범행동기, 피해정도, 전과뿐만 아니라 신고 되지 않은 여죄 및 재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보복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마트워치 제공' '주거지 순찰강화' '피해자 사후모니터링 실시' '전문기관 연계' '긴급생계비·치료비 지원' 등도 병행한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연인'관계라는 특성상 중대한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는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인식하고 있어 신고나 도움요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 운영을 통해 데이트폭력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